[우선주 매도청구권 이행하기 위해 일부 지분 매도 후 매수키로. 지분변동 미미]
엘앤케이바이오메드강국진 엘앤케이바이오 대표가 회사와 관련 투자자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재를 출연하기로 했다.
2015년 코스닥 이전 상장 당시 전환 우선주 회계처리 문제 때문에 상장이 무산될 뻔했는데 이와 관련한 처리를 강 대표가 개인적으로 떠안기로 한 바 있다.
강 대표는 전환된 주식을 현재 회사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수해야 하는데 매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 일부를 판 뒤 지분을 다시 되살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적잖은 손실을 감내하게 됐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강 대표는 홍콩계 주주가 요청한 매도청구권을 이행하기 위한 자금확보 차원에서 일부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도청구권은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등을 사전에 정해진 조건에 맞춰 회사나 경영진에게 팔 수 있는 권리다. 코넥스에 상장해 있던 엘앤케이바이오는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기 전인 2015년 2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홍콩계 주주를 대상으로 50억원 가량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한 바있다.
전환될 주식은 32만7870주였고 전환가격은 1주당 1만5000원이었다. 자금 조달은 순조로웠지만 회계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코넥스 기업은 한국회계기준(K-GAAP)이 허용된 반면 코스닥에서는 국제회계기준(K-IFRS)이 적용됐다.
한국회계기준에서 전환우선주는 문제가 없지만 국제회계기준에서는 전환가격이 조정될 수 있는 경우 그 만큼 파생상품 투자손실로 선반영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적잖은 회계상 적자가 발생해 상장이 불가능하다.
결국 엘앤케이바이오는 투자자와 협의해 전환가격 조정을 없앴다. 이 대신 투자자들은 강 대표가 전환 우선주에서 전환된 주식을 고가에 사들여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강 대표는 회사를 생각해 이 조건을 받아들였는데 이번에 이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시 홍콩계 투자자들은 거래 종결일까지 매년 8%의 복리 이율을 산정한 가격을 강 대표에 대한 매도청구권 조건으로 요구했다"며 "이 덕분에 회사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으나 강 대표 입장에선 주가와 무관하게 2만4000원 가량에 회사 주식을 사들여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강 대표는 32만7870주의 주식을 사들여야 했다. 우선 지난 10월 14만809주를 인수했고 이번에 추가로 17만9061주를 사들여야 한다. 이 자금은 강 대표가 사재로 마련해야 하는데 보유지분 가운데 일부를 현재 주가에서 정리한 후 다시 2만4000원 가량에 17만9061주를 사들일 예정이다.
현재 엘앤케이바이오 주가가 1만8000원(14일 종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보다 33% 높은 가격에 주식을 되사야 하는 셈이다. 강 대표 입장에선 회사를 위해 투자자와 한 약속을 지키는 과정에서 수십억 원의 개인 돈을 쓰게 됐다.
엘앤케이바이오 관계자는 "강 대표가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해 부득이하게 인수했던 전환 우선주와 관련된 문제는 이번에 마무리되게 됐다"며"회사 입장에서 어쩔 수 없었지만 시장의 신뢰를 중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가 이번 문제 해결을 계기로 경영권 안정을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존버하는 개미 주린이 > 관련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12월 16일 주식 장마감 시황 (0) | 2020.12.16 |
---|---|
GC녹십자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치료목적 사용 1건 추가 승인...총 22건 (0) | 2020.12.16 |
에치에프알 유상증자 (0) | 2020.12.15 |
보령제약, 바이젠셀과 NK세포 치료제 독점판매계약 체결 (0) | 2020.12.12 |
보령제약 무상증자 결정 (0) | 2020.12.10 |
켐트로닉스, 삼성전기 무선통신모듈 사업 인수 (0) | 2020.12.09 |